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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9호 성신학보- 특집> 대학생의 홀로서기
작성자 성신학보사조회수 986날짜 20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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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人 기획
대학생의 홀로서기
기획의도 - 우리나라의 1人 가구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후에는 가구 유형의 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012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2’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우리나라 1人 가구는 총 가구 중 23.9%로 계속 증가추세다. 1990년에는 9.0%에 불과했던 1人 가구 비율은 2025년에는 31.3%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가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4인 가구의 비율은 1990년 29.5%에서 2025년 13.2%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향후에는 1人 가구가 대다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성신학보는 1人 가구의 증가에 따라 생겨난 새로운 소비 형태인 솔로 이코노미에 대해 분석하고 혼자 먹는 밥인 ‘혼밥’ 문화에 대한 우리대학 학생들의 인식을 알아본다.

1人 경제, 솔로 이코노미
1人 가구의 증가는 사회의 각종 영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06년부터 2014년 이뤄진 통계청의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 조사 자료에 따르면 1人 가구의 월평균 가계지출은 약 96만 원에서 약 1백35만 원으로 9년간 약 40% 증가했다. 이처럼 1人 가구가 경제 영역에서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게 됨에 따라 식품, 주거, 가구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가 대두됐다. 지난 2007년 다보스 포럼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인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는 지난 2012년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에릭 클라이넨버그 교수의 저서 에서 사용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솔로 이코노미는 1人 가구의 증가로 생겨난 새로운 소비 형태로, 기업들이 1人 가구를 위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현상을 말한다.
1人 가구의 소비는 ‘싱글슈머(Single+Consumer)’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 가능성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들의 소비성향을 ‘SOLO’로 정의했다. SOLO는 ▲Self(자기) ▲Online(온라인) ▲Low Price(저가) ▲One-stop(편리성)의 앞 글자를 딴 용어다. 1인 가구는 혼자 살기 때문에 주로 자신을 위한 소비를 하며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데 특히 의류, 가전, 신발, 화장품 등의 항목들은 온라인 구매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싱글슈머들은 다소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식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요리나 조리를 함에 있어서는 간단하고 편리하게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대학 근처에도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나 자취를 통해 1人 가구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대학 근처의 마트와 편의점 등을 조사한 결과 1人 가구를 겨냥한 물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먼저 우리대학 학생회관 정문 앞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는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이 식품코너의 주를 이루고 있다. 다른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3분 요리 즉석식품 외에도, 소포장된 각종 양념, 김치 등의 반찬과 낱개 포장된 과일까지 1人 가구를 겨냥한 상품이 많았다. 다른 편의점에서는 잘 팔지 않는 주방용품이나 유난히 많은 종류의 즉석 덮밥 식품 등도 눈에 띄었다. 우리대학 앞의 하나로 거리에 위치한 한 문구점에는 ▲미니 튀김기 ▲미니 전기밥솥 ▲1인용 라면 솥 ▲미니 와플메이커 ▲미니 프라이팬 ▲소형 스탠드 등 1人 가구를 위한 소형 가전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직접 돈을 투입하고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코인세탁 서비스 업체도 우리대학 근처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솔로 이코노미는 식품, 가전,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혼자 먹는 밥에 대한 시선
1人 가구는 이제 우리나라 총 가구 중 약 25%를 차지하면서 보편적인 존재가 됐지만, ‘혼자 먹는 밥(이하 혼밥)’에 대해서는 아직 어색한 시선이 많다. 집단주의 문화가 남아있는 우리사회에서는 외국인들조차 혼자 밥을 먹는데 눈치를 보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점점 혼밥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으며 그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MBC 다큐스페셜’ ‘혼밥(혼자 밥을 먹는 것을 일컫는 말)’의 제작진이 성인 남녀 7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71.2%이 일주일에 한 끼 이상 혼자 밥을 먹는다. 특히 평일 하루 한 끼 이상 혼자 밥을 먹는다고 답한 1인 가구의 비율은 41.4%에 달했다. 이처럼 ‘혼밥’ 문화는 어느덧 1인 가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기자는 설문조사를 통해 ‘혼밥’에 대한 우리대학 학생들의 인식을 알아보고 직접 혼밥을 체험해 봤다.
설문조사 결과 우리대학 학생 5백37명 중 혼밥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4백27명, 그렇지 않은 사람은 1백10명으로 나타났다. 혼밥을 해 본 학생들 중 약 41%는 혼밥을 하는 이유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어서’라고 답했으며 약 29%는 ‘혼자 먹는 것이 더 편해서’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높은 혼밥 경험률과 함께, 혼밥을 하면서 불편함을 느낀 경험 또한 약 41%로 높게 나타났다. 혼밥을 하면서 불편함을 느낀 이유로는 ‘주위의 시선이 의식돼서’가 약 56%로 가장 높았으며, ‘혼자 먹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가 약 32%, ‘기타’가 약 7%, ‘음식점에서 눈치를 줘서’가 약 5%로 그 뒤를 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2인 이상만 주문이 가능해서’, ‘메뉴 선정이 어려워서’, ‘혼자 먹을 식당이 마땅치 않아서’ 등이 있었다. 혼밥을 한다고 가정할 시 느끼는 감정으로는 ‘편하다’와 ‘외롭다’가 각각 39%와 37%로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부끄럽다’가 13%, ‘당당하다’가 11%로 나왔다.
<자료 1>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학생이 패스트푸드점인 레벨 4까지의 혼밥이 가능하다고 답했으며 93%의 학생이 일식집인 레벨 6까지의 혼밥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기자는 혼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혼밥이 불가능하다고 답한 고깃집에서 혼밥을 해봤다. 혼자 왔다는 기자의 말에 1인분은 주문이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기자는 취재를 위해 2인분을 주문한 뒤 혼밥을 시작했다. 혼밥 결과, 많은 사람들이 혼자 고기를 구워먹는 기자를 향해 시선을 보냈다. 대수롭지 않게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신기하다는 듯 수차례 시선을 보낸 사람들이 더 많았다. 기자는 식사를 마친 후 주위 사람들에게 취재의 의도를 설명하고 혼자 밥을 먹는 기자에 대해 들었던 생각을 물었다. 취재에 응한 석관동에 사는 최은실씨는 “혼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런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생소해서 쳐다봤다”고 응답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혼자 고기를 구워먹는 것이 신기해서 쳐다보게 됐다”고 답했다. 답변을 통해 혼자 고기를 구워먹는 것에 대한 부자연스러운 시선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가게에서 1인분 주문은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과 혼밥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혼밥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수는 몇 년 새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1인 가구의 증가에 비해 1인 가구에 대한 의식의 성장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혼밥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기자가 직접 체험한 경험이 보여주듯, 아직 ‘혼자’하는 것에 대한 우리나라의 시선은 부자연스럽다.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이영미 교수가 서울·경인 지역 대학생 8백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혼밥을 하는 대학생 70%는 15분 안에 식사를 마친다. '5분 이내'라는 대답도 8.7%나 됐다. 대학가에서 혼밥을 하는 학생 10명 중 7명은 건강을 해칠 정도로 허겁지겁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혼밥을 하는 사람에 대한 주위 시선들이 따뜻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대학 학생 5백3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혼밥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의 답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혼밥을 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지만 막상 혼밥을 하게 되면 망설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선의 변화가 필요하다’, ‘항상 무리지어 다닐 필요는 없다. 때로는 혼자 다닐 필요가 있다’, ‘혼밥을 하는 사람보다는 혼밥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외로운 사람이 아닐까’.
이처럼 혼밥 하는 사람을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잘못된 시선은 오히려 현대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앞으로 혼밥을 ‘하는’ 사람이건, 혼밥을 하는 사람을 ‘보는’ 사람이건, 혼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형성되길 기대해 본다.

고진경 기자 kjkpress@sungsh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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